4교시와 8교시 후반 때쯤엔 아직 수업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점심과 저녁이 기다려지곤 합니다. 아마 그것은 모든 고등학생들의 공통점일
것 같습니다. 식당에서 매일 먹는 밥이지만, 민사고에서는 민사고만의 식문화가 존재합니다.
민사고에는 1인 1부서제를 실시하고 있는 만큼 모든
학생들이 각자 소속되어 있는 부서가 있습니다. 금융정보부, 자치감사부, 선도부, 문화기획부, 환경부, 체육부 등 다양한 부서가 존재하는데, 점심 시간과 저녁 시간에 가장 분주한
부서는 바로 식품영양부(이하 ‘식영부’)입니다. 식품영양부에서는 매일매일 패트롤 부원이 돌아가면서 학생들이
밥을 남겼는지 확인하고 남기거나 남긴 음식을 숨긴 학생을 기소합니다. 이것은 자신이 받은 밥은 다 먹는 책임감을 보이고 자원을
낭비하지 않게 하기 위해 시행됩니다. 또한, 밥을 다 먹었을 때는 큰 소리로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하고 조리 선생님과 영양사 선생님께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이것이 참 좋은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매일매일 학교에서 이러한 인사를
하다보니, 학교 밖에서도 자연스럽게 인사를 하게 되어 부모님과 식당에서도 조리해주시는 직원 분들께 감사 표현을 쑥스럽지 않게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처음 입학했을 때 오리엔테이션 기간에 식영부 교육에서 배우게 됩니다.
민사고의 식문화 중에는 ‘ELT(English Lunch Table)’라는 것도 있습니다. 이 테이블에 앉으면 학생들이 무조건 영어로만 대화해야 합니다. EOP(English Only Policy, 영어상용정책)를 증진하기 위해 시행한 것으로 신청자를 받아 EOP부에서 패트롤 부원, 원어민 선생님과 함께 식사를 합니다. ELT가 아니어도 식당에 설치되어 있는 수많은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CNN 뉴스를 보면서 EOP를 실천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중학교 때는 교사용 식당과 학생용 식당이 투명 벽으로 분리되어 있었는데, 민사고에서는 그렇게 학생과 선생님을
식사 때 구분하려는 것이 없어서 선생님과 학생이 함께 식사를 하면서 소통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가끔씩 교장 선생님과도
함께 식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선생님과 식사 시간에 소통하다 보면 선생님에 대해서도 더
잘 알게 되고 선생님께서도 저를 더 잘 알게 되셔서 유대감 형성에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민사고에서는 식사시간을 유대감 형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이건 학교에 입학한 1학년 학생들이 많이 하게 되는데 1학년 학생들이 처음으로 입소하는
날에는 매칭방 문화의 일환으로 매칭방 선배들과 함께 민사고에서의 첫끼를 먹으면서 선배들이 학교생활에 대해 후배들에게 소개해주는 문화가 있습니다. 또, 방 친구들끼리 함께 밥을 먹고 인증샷을
올리는 미션을 입학 전 오리엔테이션 기간에 시행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첫 끼를 먹으면서 선배들이 학교생활에 대해 후배들에게
소개해주는 문화가 있습니다. 또, 방 친구들끼리 함께 밥을 먹고 인증샷을 올리는 미션을 오리엔테이션 기간에 시행하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또 얘기하고 싶었던 것은 식당에서 볼 수 있는
경치입니다. 식당이 있는 덕고관 자체가 원래도 언덕 위에
위치하고 있어서 높은데, 식당은 덕고관 12층에 위치하고 있어서 식당의 큰 창으로 밖을 바라보면 충무관과
다산관의 파란 기와가 보이고 시선을 조금 더 위로 하면 거대한 산의 능선을 볼 수 있습니다. 학교의 기상상황에 따라 눈이 쌓이기도
하고 안개가 끼기도 하는데, 이때 파란 기와와 장황하게 펼쳐져 있는 산이 하얀 눈이나 안개로 뒤덮이면 정말 아름답고 마치 신선이 사는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처럼 민사고에서의 식사는 단순히 밥을 먹는 것을 넘어서
학교 구성원들과의 라포 형성하고, 예절을 배우면서, 영어상용정책을 실천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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